[金대통령 海士졸업식 치사요지]

  • 입력 1997년 3월 12일 17시 14분


우리는 지금 치열한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계의 해양강국들은 바다에서의 실리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 주변국 또한 앞다투어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분명 아시아·태평양의 시대입니다. 광활한 태평양이 감싸안고 있는 바로 이 지역이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일찍이 선각자들은 「조국을 부강하게 하는 길은 우리나라를 바다의 나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꿈구는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민족번영의 활로를 바다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바다의 날」을 정하고 정부에 해양수산부를 신설한 것도 한국을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국익을 증진하기 위해 해군장병 여러분은 맡은 바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지금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매우 불투명하고 불확실합니다. 그것은 세계사의 흐름을 외면하고 대결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이 조금도 변치 않은 때문입니다. 북한 지도부는 심각한 체제파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 탈출구를 찾으려 할지 모릅니다. 탈북자가 속출하고 소위 주체사상을 만든 장본인마저 망명하는 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전쟁준비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해 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잠수함 침투사건에서 드러났듯이 바다를 통한 군사도발은 북한이 가장 손쉽게 노릴 수 있는 침략 수단입니다.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한치의 허점도 보여서는 결코 안됩니다. 온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오늘의 발전을 전쟁으로 인해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완벽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안보는 군사력만으로는 안됩니다. 民·官·軍이 한덩어리가 되어 총력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굳건한 사회안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튼튼한 국가안보를 위해 온 국민이 결속하고 단합하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바다의 시대에 대비하여 「大洋海軍 건설」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장병 여러분은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나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민 앞에 엄숙히 서약한 국가보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세계 일류를 향한 우리 해군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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