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인사개입파문]청와대 표정

  • 입력 1997년 3월 11일 19시 45분


지난달 25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사과담화로 김대통령의 차남인 賢哲(현철)씨 문제가 수습될 것으로 예상했던 청와대측은 현철씨 관련 문제들이 연일 터져 나오자 망연자실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들은 현철씨의 국회 한보청문회 증인출석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자 『청문회에 출석하면 한보사태 이외에 인사개입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내 저변의 분위기는 두 갈래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예를 들어 안기부의 吳正昭(오정소)씨를 단기간에 두계급이나 끌어올린 것은 해도 너무 심했다』며 우회적으로 현철씨의 전횡이 심했음을 암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봇물이 터진 듯한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과거 현철씨 덕을 보려고 줄을 댔던 사람들이 이제는 비수를 들이댄다』고 정보를 제공하는 측을 심하게 비난했다. 또 현철씨의 각종 인사개입의혹이 청와대 내부사정이나 현철씨 주변을 잘 아는 사람들에 의해 폭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청와대 비서진들이 서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양상마저 엿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1일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입조심」에 대한 단속이 주제를 이루었고 일부 비서관들은 김대통령에게 크게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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