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뒷얘기]김용진 前과기-안광구 前통산「한보」원망

  • 입력 1997년 3월 5일 19시 46분


[윤정국기자] 金容鎭(김용진)전과기처장관과 安광구 前통산부장관은 한보사태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개각에서 물러난 대표적 장관들. 두 장관은 5일오전 국무위원 자격으로 국무총리 이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 9층 행정조정실장실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신세를 하소연했다. 김전장관은 『그래도 공직자로서 몸가짐을 깨끗하게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세상일이 이렇게 돌아가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사실 은행감독원장 시절 한보에서 두 차례나 로비가 들어왔지만 모두 발길로 찼다』고 구체적으로 소개. 그는 이어 『아무리 은감원장이지만 일선 은행장이 은밀하게 벌이는 일은 감독하기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상주 촌에서 올라와 그래도 장관자리 해봤으니 가문의 영광』이라며 애써 자위했다. 이에 안전장관도 『내가 장관됐을 때 고향 괴산에서 플래카드가 나붙고 굉장했다』면서 『그런데 2개월밖에 장관을 못하다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김전장관은 『앞으로 이력서 쓸 때 「96년 장관임명 97년 장관해임」이라고 쓰자』고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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