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조수아 『재미교포의 고독 노래』…이민 1.5세대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23분


「許 燁 기자」 신인가수 조수아(본명 원상우·25)는 요즘 우리 연예계에서 드물지 않은 미국이민 1.5세. 그 때문에 데뷔곡 「장미의 언덕」은 미국식 록사운드와 이민의 고독을 담은 가사가 두드러진다. 조수아는 83년 이민간 뒤 그로브재즈 스쿨과 바이올라대 등 4개 대학에서 재즈와 기타연주, 클래식 작곡에 이르기까지 8년 넘게 음악만 공부했다. 음악경력도 스쿨밴드를 조직, 미국 음악의 뿌리인 블루스를 바탕으로 60,70년대 록 사운드를 펼쳐왔다. 「장미의 언덕」(작곡 조수아 작사 조수아 한경혜)은 조수아가 공부한 음악이력을 엿볼 수 있는 노래이다. 도입부의 피아노 연주가 협주곡의 한부분을 연상시키다 이어 록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이 터진다. 전반적인 사운드에 대해서 그는 『악기 연주만으로 솔직하고 힘있는 사운드를 전개한 60,70년대 록을 염두에 두었다』고 설명한다. 가사도 이민의 고독을 그린 것이다. 「장미의 언덕」(로즈 힐)은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의 이름으로 그곳엔 조수아의 어머니 묘지가 있다. 조수아는 고통스러울 때 어머니를 찾아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앨범의 첫곡 「동화(同化)」는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곡으로 조수아의 음악적 기초가 미국 록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사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세상을 긍정하는 내용인 한편 이민으로 현지에서 동화되기 어려운 심경을 비유하고 있다. 작곡을 전공한 그는 『가수로 데뷔한 것은 내 음악으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는 특히 데뷔음반처럼 록에 대한 느낌과 철학은 평생 몸에 지니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