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만화영화 주인공은 백인이 최고』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45분


「LA〓吳明哲기자」만화영화의 절대강국 월트디즈니가 최근 몇년의 「상대적 부진」 을 만회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 89년 「인어공주」에 이어 「미녀와 야수」( 91년) 「알라딘」(92년) 「라이온킹」(94년) 등의 잇단 흥행성공작(Blockbuster)을 내놓으며 기세를 올렸던 디즈니사는 최근 2년새 내놓은 「포카혼타스」와 「노틀담 의 꼽추」가 기대했던 것보다 실적을 내지 못하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흥행실적이 좋지 못한 두 작품의 주인공이 인디언처녀와 꼽추여서 미 국 영화계는 내부적으로 「만화영화의 주인공은 역시 밝고 명랑한 백인 미남 미녀여 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디즈니사는 이에 따라 내년 여름 선보일 「헤라클레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 「알라딘」을 감독한 존 머스커가 다시 감독을 맡은 「헤라클레스」는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역사(力士). 그의 인지도와 무용담에 유머와 러브스토리를 적절히 가미, 전세계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디즈니사의 전략이다. 제작진은 이미 그리스 터키 등을 답사, 고대 신전과 신화속의 인물에 대한 스케치 를 마친 뒤 10여명의 주요등장 캐릭터를 확정했다. 35개국어로 번역 상영될 「헤라 클레스」에는 한국계 미국인 조셉 오가 주요 등장인물을 그리는 애니메이터로 참여 하고 김영수 조창례 윤충섭씨 등도 레이아웃이나 클린 업파트에 가담하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헤라클레스」흥행에 성공할 경우 만화영화에 있어 「인종적 편견 」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전세계 영화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즈니사의 「타인 종 흥행가능성」에 대한 탐색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디즈니사가 98년 「타잔」에 이어 중국의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뮬란의 전설」(The Legend Of Mulan·花木 蘭)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양을 소재로 한 디즈니사 최초의 만화영화가 될 「뮬란의 전설」은 집안을 대신 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참가한 처녀 뮬란이 많은 공을 세워 전쟁영웅이 된다는 얘기 . 다른 만화영화와는 달리 전 제작과정이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플로리다 올랜도 소 재의 디즈니월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다.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는 아직 기대할 수 없다는게 디즈니사간부들의 솔직한 토로. 디즈니사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일 본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도 「국제적 지명도」에 자신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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