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오늘 독일이 소련에 항복했다. 반년간의 ‘스탈린그라드혈전’에서 28만여명의 병사를 잃고 백기를 든 것.
1709년 정월 동해 바닷물이 얼었는데 50리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겨울은 확실히 요즘보다 추웠던 모양.
푸근한 날씨엔 함박눈이 내리고 강추위엔 가루눈이 뿌린다던가. 동장군의 춤사위에 갈가리 찢긴 가루눈. 건성이라
물론 알고 있었다,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그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던 것을.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19세기 영국시인 바이런은 도시를 증오했다. ‘북적대는 도시의 인파는 지옥이다’라고 읊었을 정도. 바이런이
‘도시의 흉년’을 젖시는 눈 눈 눈…. 대설(大雪)이 잦다.‘정리해고’의 이상기류를 들먹임은 시절 탓인가. 이제
“강두식(康頭式)씨와 서노수(徐怒首)씨 때문에 술도 ‘제대로’ 못먹는다.” 요즘 관가에서 나도는 유행어. 강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언덕위엔 비가 오는데도 계곡에는 해가 비치기 때문이다.”(베넘
이름값을 하려 함인가. ‘소한(小寒) 얼음, 대한(大寒)에 녹는다’는 말이 무색하다. 꽁꽁 얼어붙은 수은주. 이런
왼쪽 귀를 후빌 때 왼쪽 눈이, 오른쪽 귀를 후빌 때 오른쪽 눈이 찡그려지면서 느끼는 불안. 대선 후 한 달. 김대중차기
히말라야 산중의 동굴에 산다는 전설의 새 한고조(寒苦鳥). “내일은 꼭 둥지를 마련해야지, 내일은 꼭….” 밤마다
돈 있다고 음탕하게 놀지 않고 가난하다고 줏대없이 굴지 않는 이, ‘곧 정리해고 태풍’이라는 소문에도 제 할
순결의 상징 흰눈, 백색의 악마 마약. 똑같은 빛깔의 두 물질이 주는 이미지가 천양지차다. 한 순간에 세상을
겨울산을 찾는 실직자의 뒷모습. 그의 등은 너무 여위고 가늘어서 슬픔조차 비켜 서누나. 미당(未堂)의 시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