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절로 커지는 기상천외한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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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친 면의 대화(전가경 지음·아트북스)=시각 문화 연구자가 책 디자이너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쓴 대담집이다. 전통적인 형태를 따르면서 파격적인 표지를 도입한 시집부터 독자의 시선을 끄는 형태의 실용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 종이책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이 차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2016년 미국 수소 전기 트럭 기업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 니콜라는 수소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럭 영상을 선보였지만, 알고 보니 이 차는 전지와 모터조차 없는 ‘가짜’였다.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
쿠폰을 사면 금액만큼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있다. 5000원짜리 쿠폰을 샀는데, ‘내 포인트’ 항목에 5000포인트가 아닌 1만 포인트가 들어 있었다. 무언가 이상해 구매 절차를 찬찬히 훑어봤더니 구매액 항목에 1만 원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었다. 구매자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 적도 있다. 성인이 돼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된다는 신념 말이다. 하지만 비혼주의자와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이 늘면서 결혼과 출산은 특별한 일이 돼 버렸다. 인간의 본능이 달라진 걸까. 이 책은 모성본능 …
창비 ‘신라 공주 해적전’은 제목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역사소설이다. 백제가 멸망한 지 약 200년 정도 지난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장터를 떠돌아다니는 장희와 서생인 한수생이다. 한수생은 고지식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해 누명을 쓰고 도망치…
당연한 건 없다. 아들이 어서 기운 차리기를 바라며 마늘향 우려 고기를 볶는 마음, 잎 두 장 딸린 스킨답서스를 키우는 마음, 버려진 싱고니움을 데려다 삼십여 장의 잎이 달린 식물로 키워내는 마음, 산책로를 돌보는 마음.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쓴 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어머니와 같은 ‘메리’로 지을 때는 200여 년 뒤 이런 책이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영국과 유럽 사회의 변혁을 온몸으로 헤치며 지성사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모녀의 이중(二重) 전기다. 딸은 SF 문학의 효시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 책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은 아빠와 아이다. 아이는 아빠에게 다가와 뭔가 필요한 게 있냐고 묻는다. 아빠는 “나에겐 네가 있잖니! 우리에겐 사랑이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게 전부란다!”라고 답한다. 아이는 이를 긍정…
“요즘 일은 좀 어때?” 사람 여럿이 모이면 흔히 나오는 질문이다. “여전히 바쁘다”는 대답 역시 단골이다. 그런데 스스로 정직하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업무시간 중 정확히 무엇을 하느라 바빴는지 말이다. 혹시 바쁨이 그저 지속적인 상태라면 ‘가짜 노동’을 의심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