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파제로 감당 못 할 쓰나미 올 것…감염폭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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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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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청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청제공/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실질적 대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고 있고, 수도권 감염의 절반 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지만 입국자의 90% 이상이 우리국민인데다 국제관계를 단절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전례 없는 대처에도 불구하고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그래프누르기(Flatting Graph)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우리나라만 감염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노력으로 일정 정도 감염확산을 저지하고 급격한 감염폭발을 지연 시켜 온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이지만, 글로벌 시대에 우리를 둘러싼 국제적 환경은 결코 독야청청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착륙으로 충격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기도민을 향해 “불시착 준비에는 승객들의 마음의 준비도 포함된다”면서 “우리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 보루인 행정은 언제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강제동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다행히 치명률은 낮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중환자실을 포함한 의료시스템 확보 및 경제적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민 여러분,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 연대의 제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562명이 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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