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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배합력… 인문계 뽑아 SW전문가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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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배합력… 인문계 뽑아 SW전문가로 키운다

동아일보입력 2013-03-14 03:00수정 2013-03-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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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특별 채용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삼성은 또 대졸 신입사원 중 35%는 지방대 출신으로, 5%는 저소득층 가정 출신으로 충원하는 ‘열린 채용’을 올해도 시행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 채용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졸(3급) 신입사원은 지난해와 같은 9000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재계는 삼성의 올해 채용계획에서 융합, 배려, 탄력적 경영 등 새로운 경영 키워드를 읽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인문+SW’ 융합형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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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상반기(1∼6월) 공채부터 SCSA 전형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감성기술’이 점점 중요해지는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SCSA 전형에 지원하는 인문학 전공자들은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을 거쳐 합격이 결정되면 입사 내정자 신분으로 6개월간 소프트웨어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입사가 취소된다. 교육시간은 일반 4년제 대학 전공수업 시간의 1.2배 수준인 960시간에 이른다.

삼성은 상반기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총 100명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연간 200명을 이런 방식으로 채용하고, 매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기술적인 역량을 넘어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SCSA는 통섭형 인재를 확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SCSA가 인력 수급 불일치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인문계 전공인 반면 삼성의 신입사원 중 70∼80%는 이공계 출신이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최근 수요에 비해 전공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 측은 “업무와 무관한 각종 자격증 취득과 어학연수에 매달리는 잘못된 취업 관행을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회적 약자 배려는 정례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수뇌부는 지난해 도입한 열린 채용이 성공작이라는 내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전체 채용인원의 40%를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한다는 원칙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방대생이나 저소득층 출신 직원들은 ‘헝그리 정신’이 강해 지방 근무도 꺼리지 않고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도입한 고졸 공채도 4월에 실시하고, 재학 중 장학금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 선발과 장애인 고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 전체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 유지

삼성은 지난해 2만6100명 수준이었던 그룹 전체 채용인원을 올해는 공개하지 않고, 대졸 신입 인원만 발표했다. 매년 초 함께 공개해 왔던 투자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7∼12월) 경영계획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세운 올 상반기 전략에 따라 일부 채용계획만 정했을 뿐 나머지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6개월 단위로 변경하는 ‘탄력적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삼성 측은 올해 전체 채용규모에 대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정지영 기자 nex@donga.com
#삼성#SW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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