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와 설전’ 박지원, ‘정치9단’ 행보로 오랜만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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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2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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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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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설전으로 오랜만에 뉴스의 중심에 섰다.

정치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에서 ‘정치9단’이라는 별칭이 붙은 박 의원은 민주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의 중심에서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존재감이 희미해 졌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후 민주평화당 창당에 참여, 평화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왔으나 낮은 당 지지율 등 예전만한 영향력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에 대해 소신 있는 의견을 꾸준히 밝혀왔으나, 현재 평의원인 박 의원이 별다른 입김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논란에 ‘정치9단’다운 노련함을 발휘했다.

박 의원은 11일 열린 이은애 헌법재판과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의원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발언을 하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압수수색이나 구속 영장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여 의원은 “정치권에서 특정 재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발언을 제지했다.

이에 박 의원은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하자, 여 의원은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당신이 판사냐”라고 맞섰고, 여 의원은 “당신이라니!”라고 화를 내는 등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갔다.

청문회에서 벌어진 설전으로 박 의원과 여 의원은 12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설전으로 집중된 관심 덕에 박 의원의 다른 발언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고, 특히 이은애 후보자에 대한 박 의원의 발언은 수십 건 기사화되기도 했다.

언론 덕에 박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을 유권자들에게 폭 넓게 전달하는 수확을 얻은 것.

이번 논란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여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인터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논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회 상임위에서 고성이 오간것 진심으로 사과한다. 제가 조심하겠다”며 사과도 잊지 않는 등 예의바른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한 박 의원의 자세에 일부 누리꾼들은 “역시 정치9단 박지원”, “역시 박지원. 9단 넘어 10단으로 넘어가기 직전”, “경험, 연륜이 풍부한 정치인” , “역시 아직 살아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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