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방보따리]요즘 어린이 감기 한약 쓴맛 안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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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어린이는 감기에 걸려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제대로 말하기 어렵다. 양육자의 관찰을 통해서만 잘 파악할 수 있다. 또 약을 먹이기도 괜히 불안하다. 그렇다면 소아 감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또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감기 한약은 어린이가 먹기에 안전할까.

우선 일반 약으로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을 아이에게 먹이는 건 신중히 해야 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이 같은 종합감기약의 경우 만 2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투여하지 말라고 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기 한약은 어떨까. 역시 한방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후 한의사가 처방한 약을 아이에게 먹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소아의 감기약으로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을 하고 있다. 아이가 밤에 기침을 하다가 깰 정도로 기침 감기가 심할 때는 맥문동탕을, 콧물이 심하게 나오거나 코가 막힐 때는 소청룡탕 등을 처방한다.

이 같은 약은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져 있다. 2015년 11월 중국에서 최근 10년간 감기약으로 쓰인 한약을 비교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한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경우 전 연령층 감기에 한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소아 비염의 경우 66%의 환아가 한약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물론 한약은 맛이 쓰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소아용 한약은 단맛을 내는 약재를 첨가한 후 농축해서 짜 먹는 형태로 만들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보통 한 포에 1500원 내외지만, 올해 중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 비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히 자도록 하고 쉬게 하면서 제대로 밥과 물을 먹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고 많이 괴로워한다면 감기 한약을 먹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어린이감기한약#한약#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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