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갈라진 바다… 잊지못할 축제의 밤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01분


바닷물이 갈라진 사이로 수많은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바로 옆에 배들이 떠 있다.
바닷물이 갈라진 사이로 수많은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바로 옆에 배들이 떠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진도 앞바다. 바닷물 갈라짐 현상을 보기 위해 해마다 2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올해는 27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사이에 이같은 바닷물 갈라짐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도는 독특한 민요와 생활풍습이 전해져 오는 곳이기도 하다. 진도에서는 이같은 자연현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들에게 진도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축제인 ‘영등제’를 벌일 예정이다. 바람의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내용.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자칫 번잡해질 수 있다. 축제내용과 더불어 좀 더 편안하게 다녀 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바닷물 갈라짐 현상〓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라는 섬사이의 약 2.8km의바닷물이 갈라져 폭 40여m의 길이 드러난다.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해저에 형성된 모래언덕이 마치 사람이 다듬어 놓은 길처럼 약 1시간 가량 드러난다. 매년 음력 3월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축제〓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7일부터 축제가 시작된다. 바닷물이 갈라지기 전 후에 인근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 등 귀중한 무형문화재를 많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27일에는 바닷물이 열림으로 해서 헤어진 가족들이 만나게 된다는 전설을 기초로 해 가족들의 상봉을 비는 용왕제, 극락왕생을 비는 진도씻김굿 등이 펼쳐진다.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때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아낙네들에게 시켰다는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공연과 진도아리랑 남도들노래 등의 공연이 열린다. 28일에는 출상 전날밤 상주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반주에 맞춰 춤과 재담을 펼치는 가무극 ‘다시래기(중요무형문화재 81호), 진도북놀이(무형문화재 18호) 등이 준비돼 있다. 29일에는 판소리와 민요 관광객 노래부르기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문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0-3133. www.jindo.jeonnam.kr

▽부대행사△‘개매기체험’〓축제기간 중 관광객들을 상대로 ‘개매기’라 불리는 어구를 이용해 바닷가에서 숭어 돔 전어 바지락 맛 등을 잡아보며 어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26일 진도읍 청용리 바닷가에서 열린다. △‘해상선박퍼레이드’〓1백여척의 어선이 바다에 떠서 행렬을 이룬다. 이때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 펼쳐진다. 27, 28일 오후 1시.

▽알아둘 사항〓오후 5시에서 6시사이에 바닷물이 열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까지는 진도에 남아있어야한다. 행사가 끝나면 어두워지기 십상. 그러나 진도내에서는 이미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

△숙소〓축제기간 중 진도의 방값이 크게 오른다. 평소 2만5000원∼3만원 정도하는 방값이 5만원가까이 주고도 얻기 힘들다는 소리도 들린다. 인근 목포나 해남 영암 쪽으로 방을 잡아놓고 축제장소를 다녀오는 것도 한 방법. 진도에서는 1시간 정도의 거리. 해남의 경우 땅끝마을 일출 등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선호한다. 따라서 해남의 경우 목포나 영암에 비해 방값을 올려 받는 경우도 있다.

△교통〓예년에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진도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정체가 심하다. 또 주변관광을 마치고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대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순간적으로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축제행사가 시작되는 1시전에 미리 도착해 다양한 행사를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빠져나올 때도 마찬가지. 남들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나온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기다린뒤에 나오는 것이 좋다. 예년의 경우 빠져나올 때도 1시간 정도의 정체가 생겼다는 것이 여행사들의 설명.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5시간 반 정도의 거리. 무박2일 상품과 1박2일 상품이 나와 있다.

◇여행상품

△서울∼서해안고속도로∼영암호∼진도대교∼영등제∼서울.4만3000원. 승우여행사 02-720-8311. 당일. △서울∼진도 운림산방∼영등축제∼영암(1박)∼월출산도갑사∼왕인문화유적지∼월출산 온천∼열차귀경. 11만원. 우리여행사. 02-733-0882. 1박2일.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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