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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2월17일]“몸에 온도 조절기가 고장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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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2월17일]“몸에 온도 조절기가 고장났나봐”

입력 2007-02-20 11:22수정 2009-09-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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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에이전트 슈파로 씨의 사무실에서 회의 중인 박영석 대장.

박영석 대장 이하 대원들의 움직임이 새벽부터 분주하다. 박대장은 원정 출발 직전까지 막바지 준비를 하느라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탓인지 결국 탈이 났다. 밤새 엎치락뒤치락 어쩔 줄 몰라하더니 “내 몸에 온도 조절기가 고장났나보다”라고 투덜거린다.

원정 이틀째인 이날 오전 우리 탐험대의 현지 에이전트를 맡은 슈파로 씨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슈파로 씨의 사무실은 크렘린이 있는 붉은 광장 건너편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KGB 본부 뒤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슈파로 씨가 북극점 원정 성공의 업적을 인정받아 구 소련시절 레닌훈장을 받았다고 하는 걸 봐서는 과거 공산당원?

슈파로 씨의 사무실에서 그와 함께 베링해협 횡단에 성공한 아들 마트베이 슈파로 씨로부터 원정 성공의 비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들의 장구한 이야기를 한마디로 간추리면 역시 ‘역시 굽힐 줄 모르는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 이었다.

오후에는 붉은 광장 앞으로 사냥총을 구입하러 갔다. 웬 총? 베링해협은 얼마 남지 않은 대표적인 북극곰 서식지. 북극곰은 육지에 살고 있는 가장 크고 포악한 육식동물이다. 만나서 콜라를 던져주면 받아 마시며 즐거워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제 습격을 할지 모르는 두려운 존재다.

원정대는 러시아제 산탄 사냥총을 구입했다. 총 관리는 공수부대 부사관 출신인 막내 이형모 대원이 맡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는 탐험대원의 신변 안전을 위해 총기 구입이 수월하지만 미국에선 불가능해 원정대는 큰 다이오미디 섬(러시아령)에서 작은 다이오미디 섬(미국령)으로 건너갈 때 재주껏 총을 버려야한다.

모스크바=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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