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든 것 아냐?”…아베, 의석에 앉아 야당의원 향해 ‘야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7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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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 학원 스캔들 추궁하는 무소속 아미이 의원에게 소리쳐

각료 2명 사임으로 정권에 타격을 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번엔 ‘야유’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지지통신,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아베 총리가 야유를 날리자 야당이 이에 발발하며 심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은 무소속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중의원 의원이 아베 총리의 ‘가케(加計)학원’ 사학스캔들을 두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마이 의원은 문부과학성 내에서 나온 메모를 들이대고 “(문부과학성 내)누군가가 만들었다(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메모는 문부과학성에서 보관되다 지난 2017년 공개된 것이다. 이 문서에는 당시 관방부(副)장관이었던 아베 총리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현 문부과학상이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을 행사한 내용이 담겼다.

가케학원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수의학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가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오랜 지인이기 때문에 의혹은 커졌다.

이마이 의원은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에게 메모 작성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하기우다 문부상은 “문서에 대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의석에 앉아 있던 아베 총리가 이마이 의원을 가리키며 “당신이 만든 것 아니냐”고 야유를 날렸다. 이마이 의원은 “왜 내가 이런 것을 만드느냐”, “모욕이다, 사죄하라” 등 촉구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누구라도 (작성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며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좌석에서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일본에서 자리에 앉아있는 총리가 서서 질의하는 의원에게 소리쳐 야유를 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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