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3만원 내면 될 통신요금 4만5000원 내는 이유는…
더보기

3만원 내면 될 통신요금 4만5000원 내는 이유는…

동아일보입력 2010-12-24 03:00수정 2010-12-24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 스마트폰 소량사용자는 봉?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어요.” 두 달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을 산 회사원 한모 과장(33)은 6만 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고지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한 과장은 SK텔레콤의 ‘올인원45’ 요금제를 쓴다. 월 4만5000원으로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통화 500MB(메가바이트), 무료 문자메시지(SMS) 200건을 미리 사는 요금제다. 한 과장은 음성통화는 200분 이상 쓰지만 데이터통화는 200MB 정도만 쓴다. 회사와 집에 모두 무선랜인 와이파이(Wi-Fi) 공유기가 설치돼 3세대(3G) 데이터통화를 쓸 필요가 없지만 남는 데이터통화량은 환불받지 못한다.

“원래 통화료는 2만5000원 정도였는데….” 기업연구소 연구원인 이모 씨(36)는 KT의 월 4만5000원짜리 ‘i-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해서 ‘아이폰4’를 쓴다. 전화기 할부금까지 내니 이달 통화료만 6만 원이 넘었다. 이 씨는 23일까지의 사용명세(사진)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음성통화와 SMS, 데이터통화 모두 절반도 쓰지 않았다. 통신사는 이 씨의 ‘i-라이트’ 요금제가 ‘저렴한 패키지’라고 했지만 이 씨의 사용량을 패키지가 아닌 초당 1.8원인 음성통화료와 건당 20원인 SMS, MB당 51.2원의 데이터통화료로 환산하면 한 달에 3만 원만 내면 됐다.

국내 통신사는 올해 모두 음성통화료를 초 단위로 계산해 받는 ‘초당 요금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런 조치로 통신요금이 낮아질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가구당 통신요금 지출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입하려면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요금제는 가장 싼 게 3만5000원일 정도로 기존 휴대전화 요금제보다 비싸다.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는 것. 이런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건 소량 사용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인터넷 등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다량 사용자는 대부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제공하는 월 5만5000원 이상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 5만5000원 미만의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이렇게 많은 사용량이 필요 없다. 이들은 통화는 간단히 하고, 데이터통화는 무선랜 지역에서 하는 등 ‘알뜰 사용자’라서 통신요금 할인이 더 절실하지만 할 수 없이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했다.

통신사들은 일반적으로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월 4만5000원의 요금을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월 3만 원 이하에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해 온 사람들이라면 2년 동안 통신사에 36만 원을 추가로 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아예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일반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원 박기용 대리(31)는 “두 달 전 아이폰을 샀는데 일반 휴대전화를 쓸 때 여자친구와 함께 사용하던 ‘커플요금제’를 그대로 쓴다”고 했다. 이 요금제의 기본료는 월 2만4000원. 2년 약정한 전화기 할부금(월 2만5000원)과 기타 통화료로 매월 6만 원 정도를 내지만 그는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했다면 할부금과 통화료로 월 7만∼8만 원은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스마트폰 통신비가 오르는 주 원인은 ‘데이터통화’다. 현재 통신사들은 데이터통화에 ‘패킷’(0.5KB)을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는데 패킷당 0.25원이라 600원짜리 MP3 노래 한 곡(5MB)에 데이터통화료만 2560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요금제라는 패키지를 파는 것이다. 이런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정 용량을 초과한 데이터통화료도 MB당 51.2원만 내기 때문에 부담이 10분의 1이다.

하지만 소량 사용자가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지 않고도 데이터통화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KT는 월 100MB를 5000원에 파는 ‘데이터플러스’라는 요금제가 있는데 100MB를 초과해도 MB당 51.2원만 받는다. 소량 사용자에게 적합하지만 아직 가입자는 2만5000명 수준이다. LG유플러스에는 신청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1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쓰는 요금제가 있다. 한 달 내내 써도 최대 3만 원이지만 쓸 때마다 매번 따로 신청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데이터35’(월 3500원) 등의 소량 데이터통화 요금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13MB의 데이터통화를 쓸 수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