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오스카 캠페인, 열정으로 뛰어…송강호와 코피 흘렸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9일 11시 29분


코멘트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News1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News1
봉준호 감독이 6개월간 오스카 릴레이를 달린 소회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오스카 릴레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캠패인을 진행한 것에 대해 “저희 캠페인, 모든 영화들이 다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저희가 처한 상황은 북미배급사 네온(NEON)이 중소배급사고 신생 회사다. 물론 톰 킨은 오랜 시간 같이 일해온 분이지만. 사실 게릴라전이라고 할까. 거대 회사나 넷플릭스에 비하면 훨씬 못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대신 뛰면서 그 말인 즉슨,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이 많았었다. 실제로 코피를 흘리신 적도 있지만. 열정으로 메꾸었다. 인터뷰가 600개 이상이었고,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했었고 여러 가지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다른 영화들이 LA 시내 거대 광고판, 신문 광고판이었다면 저희는 아이디어와 네온, CJ, 바른손, 저희 배우들이 똘똘 뭉쳐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면서 뛰었던 기억이 난다”며 “저뿐 아니라 계속 노아 바움벡 감독이나 타란티노, 토드 필립스 감독들이 잠깐 창작에서 벗어나 이런 일선에 참여하고, 스튜디오엔 예산을 많이 쓰는 게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었는데 이런식으로작품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어떤 작품이고 누가 참여했고 어떤 생각으로 작품에 참여했는지 그런 5~6개월 과정들이 결국 오스카로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거니가 오랜 전통을 가진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레이스를 함께한 송강호는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 다 잘해주셨다. 미국 처음 갈 때 어떻게 보면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고 해도 무방한데 6개월의 어느 최고의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늘 보면서 얘기 나누고 작품도 보고 그러다 보니까 참 미국에서도 얘기했는데 내가 아니고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상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우리 작품을 통해서 세계 영화인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어떤 공통점에 대한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배웠다. 참 6개월 지난 시간에서 제가 작아지는 순간, 위대한 예술가들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상을 수상했다. 이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 기록이다. 또 작품상 수상을 놓고 보면 한국 영화로도, 비영어권 영화로도 최초의 기록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잃어버린 주말’(1946)과 ‘마티’(1956)에 이어 세번째며, 64년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기생충’의 수상 기록은 미국과 한국을 넘어선다. 시드니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영화제에서 19개,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해외 시상식에서 155개의 상을 수상해 이날 기준 전세계 주요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총174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7일 기준 북미에서만 4433만4442달러(약528억 7768만원)를 벌었으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1억9031만262달러(약2269억8304만원)을 기록 중이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기생충’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기생충: 흑백판’을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미 국내에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이 영화가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