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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집권 후 일본여행 4.5배 폭증 연 754만명…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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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집권 후 일본여행 4.5배 폭증 연 754만명…이번엔 다르다?

뉴스1입력 2019-07-21 07:23수정 2019-07-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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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비네트워크와 청년민중당, 진보대학생넷 등 단체 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화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7.20/뉴스1

출처: 한국갤럽 및 일본정부관광국© 뉴스1

7월 초부터 이어진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파장으로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베 내각 집권 시기를 되짚어 보면 최근의 현상은 ‘이례적’이다.

수출규제 이전까지 독도, 위안부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사랑’은 꺾일 기미조차 없었다. 2015년 1월 아베 내각이 위안부·강제징용을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하도록 해 반한 행위가 극에 달할 때도 그 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전년보다 45.3% 급증했다.

여행 등 일반인들간의 교류에는 결국 역사·정치적 문제보다 경제적 요소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동안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은 이런 공식이 깨진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집권기 한국인 일본 방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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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의 이달 발표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국민 중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011년 41%에서 2015년 17%로 급격히 떨어져 집계 이후 최저였다. 이같은 추세에 수출규제 이슈가 겹쳐 올해 7월 12%로 또 한번 최저 기록을 세웠다.

2011년은 과거사 청산에 비교적 적극적이던 민주당이 일본 내각을 구성하던 시기였다. 여기에 대지진 직후 동정론까지 겹쳐 호감도가 높게 나왔다. 그러나 2012년 자민당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고 일본이 본격적인 우경화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종 역사 갈등 이슈가 터져나왔고 일본에 대한 호감도도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급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7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동향’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2011년 165만8073명에서 2015년 400만2095명으로 2.4배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753만8952명으로 아베 내각 출범 이전에 비해 4.5배로 뛰어오르며 매년 신기록을 세웠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일 무비자협정으로 일본 여행 장벽이 낮아졌을 때조차도 일본행 한국인 수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2003~2011년동안은 그 수가 146만~260만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아베 집권과 일본 우경화 시작점인 2012년부터는 되레 매년 증가 일로였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때도 독도·역사 문제 등으로 (일본과) 갈등하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달랐다”며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배격하는 것 같지만 이자까야나 사케처럼 일본 문화를 많이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강제징용’ 삭제…방일 한국인 45% ‘급증’

한·일 역사 문제 이슈가 불거진 시기와 방일 한국인 수를 함께 보면 역사·정치 문제와 민간 교류는 더 무관해보인다.

방일 한국인 수는 2000년대 내내 146만~260만명 사이를 맴돌았지만 아베 총리가 집권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숱한 역사·정치 갈등에도 크게 늘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일 집권 직후부터 “지난 임기 때 야스쿠니 참배를 못해 한스럽다”며 신사참배 의지와 우경화 속내를 드러냈다. 2013년 2월에 아베 내각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했고 4월엔 아소다로 부총리 등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이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취소되기까지 했으나 이후에 168명의 의원이 추가로 참배에 동참했다.

한일 갈등은 커졌지만 2013년 방일 한국인은 245만6165명으로 전년보다 20.2% 늘었다. 2014년엔 275만5313명으로 12.2% 증가했다.

2015년엔 1월부터 아베 내각이 역사교과서에서 위안부·강제징용 등에 관한 서술을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의 영문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으로 한국갤럽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7%로 199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5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전년보다 45.3%(400만2095명) 늘어 인원과 증가율 모두 집계 후 최고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27.2% 늘었다.

2017년 3월에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한국 정부가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고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이미 합의했다 내용을 담은 역사교과서를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 해에는 방일 한국인이 714만438명으로 전년보다 40.3% 급상승했다. 2018년에는 5.6%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753만8952명으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2019년은 1~6월간 누계치가 386만2697명으로 전년 동기간 누계치 401만6370보다 3.8% 감소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인원 자체는 역대 2위이고 2011년 동기간(84만750명)에 비해 4.6배로 커 이미 자릿수부터 다른 수준이다. 6월 한달간 방문자 수도 61만1900명으로 동기간으로 역대 최고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정치적 문제보다도 오히려 환율이나 경기 같은 순수 경제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008년에 일본 방문이 지지부진했던 건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환을 쓰는 여행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고 (경기 회복에 따라) 2011년부터 방문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방일 한국인이 6월 감소 추세를 보인 건 원화 약세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들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추세 자체를 바꾸는 경우는 원래 없었고 그 자체가 교류의 필요성을 아예 꺾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대개 양국 방문자수는 환율이 많이 좌우한다. 결국 가격 문제”라며 “우리나라 관광객 수 보면 사회적 이슈갖고 얘기하지만 우리 돈이 일본에 가서 쓸모가 커지면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약1175원 수준으로 상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환율이 높아지면 해외에서 1달러짜리 물건을 사는 데 지불하는 드는 한화 비용이 비싸져 소비를 줄이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이례적인 여행 보이콧은 그간 늘 있어왔던 감정적 반응과 달리, 보다 적극적 행위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일본의 보복조치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경제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으로, 우리 국민들의 행동 역시 실효성 있는 ‘반격’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7월 초 여행사들의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평소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부 여행사는 신규 일본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BTS·한류에 방한 일본인 6년새 ‘최고’

일본 정부가 몇년째 국민들의 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수는 줄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018년 294만8527명을 기록해 2012년 후 6년만에 최대치다.

특히 일본인 여성들 사이에 케이팝·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면서 일본인 방문객이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91일 이상 장기 체류한 일본인의 남녀비중은 2002년 (남)5058명 대 (여)3623명에서 2018년 1199 대 4023으로 드러났다. 여성 체류자가 꾸준히 증가해 남녀비율을 역전시킨 모양세다.

이 덕에 지난해 일본인 체류자 수도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 체류자 감소를 여성 체류자 증가로 대체한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는 Δ관광취업(워킹홀리데이) Δ유학 Δ결혼이민 Δ일반연수와 같은 체류자격에서 여성의 급증세가 두드려졌다.

관광취업의 경우 일본인 남성 체류자는 2000~2018년 사이 25~65명 사이에 정체된 반면 여성 체류자는 2000년 38명, 2001년 83명, 2002년 105명꼴에서 시작해 2011년 457명, 2018년 702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유학 자격 체류자도 2000년 남녀 성비 73대 97에서 시작해 2018년 148대 1169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유학생은 작년도 그렇고 최근에도 많이 늘었다”며 “특히 여학생이 많이 늘었는데 한류로 인한 한국선호 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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