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만 가지고 있다는 ‘모노그램’,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7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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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로사케이가 세계 적인 명품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모노그램 제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모노그램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개 이상의 글자를 합쳐 한 글자 모양으로 도안한 것’이다. 루이비통의 ‘L’과‘V’ 조합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간판 패턴인 ‘모노그램 캔버스’는 L과 V, 그리고 꽃과 별을 형상화한 무늬가 나란히 늘어선 패턴이다. 이 모노그램 패턴은 사실 ‘짝퉁’과 맞서기 위해 선보였는데 이후 루이비통 상징으로 거듭나게 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Goyard)도 모노그램으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Y자 모양이 무한히 반복되는 무늬를 가진 모노그램 패턴은 누구나 제품을 한번 보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이탈리아 명품 에트로(Etro)는 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역사가 짧으나 정교하면서 기하학적 무늬의 ‘페이즐리 패턴’으로 단시간의 명품의 반열에 올라선 브랜드이다.

이 외에도 버버리, 생로랑, 롱샴 같은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들은 대개 모노그램을 개발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모노그램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에 반해 한국에서는 모노그램을 출시하는 경우가 적다. 모노그램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패턴이 되기에 그 시작과 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기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러한 이유로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 대중 브랜드에서는 모노그램의 출시가 어렵고, 모노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적다.

국내에서 모노그램을 출시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MCM’ 과 ‘로사케이’ 정도가 있으며, 독일 오리진의 ‘MCM’을 제외하면 ‘로사케이’가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케이 측은 최근 출시한 모노그램 카바스 제품은 20차 추가 주문(리오더)을 진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ROSA K는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모노그램의 출시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이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도 모노그램을 하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며 “‘로사케이’의 모노그램은 폭포를 보며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고, 로사케이의 R과 K를 도안에 적용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모노그램의 디자인과 로사케이 만의 컬러 블록을 완성하는데 7-8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오랜 기간 준비한 모노그램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 모노그램을 발판삼아 ‘로사케이’가 글로벌로 뻗어 나가고 K-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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