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아버지는 내 인생의 역할모델”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씨(왼쪽)와 그의 아버지 게이츠 씨. 사진 출처 USA투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씨(왼쪽)와 그의 아버지 게이츠 씨. 사진 출처 USA투데이
빌 게이츠父子USA투데이 인터뷰

“아버지는 내 인생의 역할모델이자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씨(53)는 28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빌 게이츠 시니어·83)를 자기 인생의 최고의 멘터로 꼽았다. 유명 변호사 출신인 아버지 게이츠 씨는 1999년부터 아들이 세운 302억 달러(약 37조60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자선기구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애틀 인근의 후드 커낼에 있는 가족별장에서 공동 인터뷰에 응한 두 사람은 이곳의 오두막에서 8, 9가족이 모여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던 추억을 떠올렸다. 아버지는 “여러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냄으로써 아이들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고,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쁜 행동인지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어른들을 접하고, 건축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버지들의 직업을 보면서 일찍 성숙해진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에게 대들기 좋아해 가족의 골칫거리였던 아들을 아버지는 상담사에게 데려갔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아들을 그냥 내버려두라는 조언을 듣고 이를 실행에 옮겼고 이는 오늘의 빌 게이츠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1994년 세상을 떠난 게이츠 씨의 어머니 메리 여사는 늘 자선활동을 강조해 아들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들 게이츠 씨는 “나도 내 아이들에게 저녁마다 시내에 나가 식사봉사를 할 수 있는 데 대해 감사기도를 드리게 하고, 가끔씩 아프리카의 가난한 곳을 함께 찾아가 세상 실정을 깨닫게 도와준다”며 “어린 나이에 세상을 알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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