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대교체 이룰것” 文 “소통 대통령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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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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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제주-서울 셔틀 유세  

朴, 제주 은갈치 들고 활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1일 제주 제주시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 갈치가게에서 은갈치를 들어보며 웃고 있다. 제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朴, 제주 은갈치 들고 활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1일 제주 제주시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 갈치가게에서 은갈치를 들어보며 웃고 있다. 제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셔틀 유세’를 벌였다. 2차 TV토론 준비로 잠시 중단했던 유세전을 재개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았다. 그는 서귀포광장 유세에 나서 “정권교체 수준을 뛰어넘는 시대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 종반전의 프레임으로 ‘정권교체론’을 부각시키는 데 대해 ‘시대교체론’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는 30년 만의 세계적 대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이념논쟁과 권력투쟁을 하다가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았고,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다가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지난 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국민정당론’에 대해서도 “대선에 승리한다면 민주당을 깨고 신당부터 창당하겠다고 한다”며 “정권을 잡고 민생부터 챙길 생각을 하지 않고 과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듯이 참여정부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자리다툼과 권력투쟁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 측은 16일 열리는 3차 TV토론 준비를 감안하면 선거일까지 유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6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12일 울산, 대구 경북, 충북의 거점을 훑으며 전국 투어를 마무리한 뒤 13일부터 전략지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도권, 부산 경남, 충청, 호남에 매진하며 득표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방 유세를 하는 날에도 가능한 한 서울과 경기를 들러 수도권 표심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박 후보는 11일에도 오후 4시 30분경 제주시청에서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귀경해 오후 6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0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이곳은 7월 10일 박 후보가 대선 출마선언을 했던 곳이다.

당초 타임스퀘어 유세는 ‘젊은 그대’ 합창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박 후보의 연설로 마무리했다. 2일 유세 수행 도중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김우동 홍보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 후보가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은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박 후보로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고 해서 수용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 경제민주화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고 기존 순환출자도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文, 경기 7곳 릴레이 유세

文, 지지자들 손잡으며 활짝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라페스타 미관광장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文, 지지자들 손잡으며 활짝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라페스타 미관광장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는 11일 경기와 서울 대학가를 각각 돌며 쌍끌이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시를 시작으로 의정부, 성남, 안양, 광명, 안산과 인천 부평 등을 잇달아 찾는 강행군을 벌였다. 그는 고양 유세에서 “당선된 뒤에도 전국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일을 마치면 남대문시장, 노량진 고시촌을 찾는 등 국민 속에서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에 고립되지 않고 민생 현장을 다니며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 정치 세력을 모두 모아 대통합 내각을 만들겠다”며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켜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시민이 정당과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에 대해선 “이명박 정권의 시즌2”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의정부 유세에서 “박 후보가 되면 정권교대, 문재인이 돼야 정권교체”라며 “가짜 정권교체 말고 진짜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투표율이 77%가 되면 제가 명동거리에서 말춤 추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2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날 오전 고려대를 시작으로 건국대,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앞과 신촌 로터리 등 서울 지역 대학가 릴레이 유세를 벌였다. 오후 3시경 이화여대 주변은 50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몰리면서 정문 앞에서부터 약 200m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경찰이 안전 확보 및 교통정리를 위해 주변을 통제했지만 대학생들과 시민들로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인파 속에서 특유의 ‘인간 마이크’ 유세법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청년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청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 투표 안 하겠다는 친구나 이웃이 계시면 꼭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허영 수행팀장은 “안 전 후보가 누구 찍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잘 아시죠”라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안 전 후보 측에서 국민소통자문단장을 지냈던 조용경 씨는 6일 밤 안 전 후보에게 “정치적 장래가 살얼음판 걷는 게 될 텐데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고 안 전 후보는 7일 “죄송하다. 마음의 빚을 졌다”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단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가는 길을 따를 수 없다.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 나는 본래 있던 위치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오전 기자회견 전 그동안 모셨던 사람으로서 인간적 도리를 다한다는 취지에서 e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손영일·길진균 기자 scud2007@donga.com
#박근혜#문재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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