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세종시-4대강 원점 재검토해야”

  • 입력 2009년 8월 11일 03시 03분


이회창 “충청도를 또 핫바지로 만들건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왼쪽 사진)이 10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이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사업 등은 재정사정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을 때 나온 계획으로 현 시점에서는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나면 재정적자, 국가부채 급증이 큰 문제로 등장한다”며 “필요하면 전체 사업을 축소하거나 추진기간을 연장해야 예산이 뒷받침 되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내년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른 곳에서 줄여 메우지 않으면 (예산 배정이 어려운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대책에 대해선 “담배와 술은 사회적 비용을 엄청나게 가져오기 때문에 국민을 설득해 중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예결위원장인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도 3일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국책 과제였던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 사업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효율적인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세종시의 기본 성격은 노무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합작해서 만든 것”이라며 “요즘 정부 여당 내에서 세종시 성격 변경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충청도를 핫바지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 당시는 물론 최근에도 당초의 성격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