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영화 등급 심의, 또 다시 도마에

  • 입력 2009년 1월 29일 15시 53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영화 등급 심의 판정 기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월12일 개봉하는 영화 ‘작전’의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에 대해 행정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또 2월26일 선보이는 외화 ‘인터내셔널’의 수입사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영화 등급 심의 판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증권 및 금융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온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려 영등위의 등급 판정이 엉뚱하게도 그 배경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까지 등장하고 있다.

‘작전’은 주가조작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며 ‘인터내셔널’ 역시 은행의 비리와 음모를 다룬 이야기다.

영등위는 ‘작전’에 대해 ‘증권과 관련된 용어와 주가조작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이해도 고려,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 모방의 위험’ 등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의 이유로 들었다.

‘인터내셔널’에 대해서도 ‘대사 및 주제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포함, 모방의 위험’ 등을 각각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결정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작전’ 제작진과 ‘인터내셔널’ 수입사는 “청소년 이해도의 기준이 모호하며 모방의 위험도 자본과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판정 결과도 다른 범죄영화와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집단정사와 동성애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숏버스’의 수입사가 최근 영등위를 상대로 낸 등급보류 결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상황에 비춰 영등위의 등급 심의 기준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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