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TV영화, 작지만 소중한 영화도 있다

  • 입력 2008년 9월 12일 17시 49분


‘타짜’, ‘원스 어폰 어 타임’, ‘무방비도시’ 등 화제의 흥행작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어김없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극장에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를 편안한 휴일에 TV를 통해 시청하는 것도 또 다른 명절 연휴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화제작들 말고도 시청의 기회가 흔치 않은,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도 이번 추석 연휴에 시청자를 만난다.

KBS가 마련한 ‘추석특집 KBS 독립영화관’과 EBS가 마련한 추석 특집 영화가 그 무대다. 우선 KBS 1TV는 12일과 13일 밤 1시35분부터 ‘추석특집 KBS 독립영화관’을 마련, 이기우 주연 ‘207가의 디귿자 아파트’를 비롯해 ‘아스라이’ 등 화제의 독립영화를 방영한다.

12일 방송되는 ‘207가의 디귿자 아파트’는 예쁘게 매듭을 한 신발에 집착하는 할머니에게 미각이 없는 청년이 떠도는 소문을 따라 미국 뉴욕에 찾아온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맨해튼 북쪽 207가의 디귿자 모양 아파트에 혼자 사는 할머니와 청년이 한 켤레의 신발을 매개로 벌이는 이야기. 낯선 곳에서 외로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김보람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날 ‘추석특집 KBS 독립영화관’은 이와 함께 이승남 감독의 ‘상콤한 그녀의 참신한 오후’와 이정현 감독의 ‘김판수 당선, 그 후’도 잇따라 방송한다. 13일 방송되는 ‘아스라이’는 김삼력 감독의 연출작. 20대 청춘의 상실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인디포럼 2007 폐막작이었던 이 작품은 가난한 지방 독립영화 감독의 모습을 통해 감독의 경험을 말하는 것처럼 비친다. 영화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BS는 13일 밤 11시35분 ‘투야의 결혼’과 14일 같은 시간에 ‘원스’를 방영한다. 한국의 해외 배급 전문업체 씨네클릭 아시아가 제작비를 투자하기도 해 화제가 된 ‘투야의 결혼’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몽골의 황무지에서 남편을 떠나와 새롭게 삶과 희망을 일궈나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국 왕취엔안 감독의 시선으로 여인과 그 아이들의 삶과 일상을 훑으며 척박한 사막 위의 삶을 그려낸 수작으로 꼽힌다.

‘원스’는 아일랜드산 독립영화로 지난해 한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화제의 영화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음악영화로서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와 그의 노래를 듣는 한 여자의 사랑과 음악에 얽힌 이야기다. 결국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앨범을 녹음해가면서 서로의 삶과 음악에 빠져들며 사랑을 일궈간다.

실제 베이시스트 출신의 존 카니 감독이 영국 인디밴드 더 프레임즈의 리드 보컬 글렌 한사드와 더 프레임즈의 게스트로 앨범작업에 참여한 체코 출신 마르게타 이글로바를 캐스팅해 만든 영화다.

(사진설명=이기우 주연 ‘207가의 디귿자 아파트’의 한 장면)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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