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 환자 → 응급실 도착… 평균 2시간 43분 걸려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오기까지 평균 2시간 43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5년 1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한국급성심근경색사업에 등록된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12시간 이내에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416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나타난 후 응급실 방문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시간 43분(163분)이었다고 15일 밝혔다.

응급실 도착 후 첫 번째 관상동맥중재술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1시간 30분(90분)으로 조사됐다. 증상이 나타난 후 관상동맥중재시술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4시간 34분(274분)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돌연사의 80% 이상은 심근경색이 원인. 심근경색은 혈관에 쌓여 있던 이물질들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리는 증세다. 고지혈증 등으로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협심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되고, 심근경색이 심해지면 심장마비(돌연사)에 이르게 된다.

심근경색은 처음 증세가 나타난 이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을 느낄 때 바로 병원에 가면 90% 이상 생존 가능하며, 8시간 안에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50%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나 12시간이 지난 후 병원에 가면 이미 죽은 심장근육을 살리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심근경색 환자는 가슴 통증을 체한 증상으로 잘못 알고 병원으로 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며 “가슴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안심하지 말고 통증을 느끼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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