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무더위 불경기 짜증만 팍팍…일어나라,남성!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고개 숙인 남성’은 치료 가능한 질병의 일종

“쉬쉬” 부끄러워 말고 운동과 약물로 치료를

‘사나이는 일생에 세 번 운다’고 한다.

첫 번째는 태어나면서, 두 번째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세 번째는 나라가 망했을 때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정말 꼭 울고 싶을 때가 한 번 더 있다”는 남성이 늘고 있다. 눈물을 흘릴만한 네 번째 이유는 본능적으로 최대한 잘 보이고 싶은 여성 앞에서, 그것도 잠자리에서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다.

일어서지 않는다는 남성의 고민, ‘발기부전(勃起不全)’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지만 막상 경험한 사람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혼자 끙끙 앓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는 주저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40대 중반 남성의 50%가 발기부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100만 명 정도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기는 스펀지 같은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들어오면서 성기가 커지고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발기부전, 일명 ‘임포텐스’(impotence)’는 성교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발기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발기가 지속되지 않는 현상이다.

발기부전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발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기는 되지만 유지가 불가능하고 빨리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발기가 충분치 않아 삽입 성교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은 자연스럽게 여성과의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을 노화현상으로 치부하거나 심리적인 요인으로만 생각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발기부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늙으면 자연스럽게 발기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령 자체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80세 이상의 남성 4명중 1명은 아직 건강한 발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발기부전은 노화에 따른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다.

발기부전의 원인을 불안감, 스트레스 등 심리적 측면으로만 보는 것은 무리다.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 만성 고혈압 등 심혈관계질환이다. 이런 질환은 음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를 일으킨다. 신경손상, 우울증, 고혈압 치료용 약물을 복용해도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발기부전은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심각한 질환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발기부전이 나타난다면 혹시 다른 질환이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20∼30대 남성들 사이에 발기부전이 증가하는 것은 스트레스, 흡연, 과로, 과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만족 뿐 아니라 배우자의 행복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발기부전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발기부전은 심각한 질병이 아니다. 치료가 가능한 질병의 하나일 뿐이다. 발기부전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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