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박희태-김무성-정형근-김기춘 탈락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한나라, 영남 현역 25명 물갈이… 교체비율 43.5%

한나라당은 13일 영남지역 공천에서 5선 중진의원으로 이명박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친(親)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3선)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25명을 탈락시켰다.

영남지역의 한나라당 의원 62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김광원 의원을 포함해 27명이 교체됨에 따라 영남권 물갈이 비율은 43.5%이다. 17대 총선 때 영남의 물갈이 비율은 42.8%였다.

이날 공천 탈락자 가운데 친이명박계는 정형근 권철현 안택수 의원 등 12명, 친박근혜계는 김기춘 이강두 유기준 김재원 의원 등 10명, 중립 성향은 최구식 의원 등 3명이다.

이날 발표 직후 일부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공천 탈락시킨 것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영남 지역 68곳 중 61곳의 후보를 내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 또는 내정된 후보는 224명으로 늘었다.

영남지역에서 대구 달서병과 경북 김천, 부산 남을, 경남 통영-고성, 양산, 남해-하동 등 6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14, 15일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경남 밀양-창녕의 공천은 보류됐다.

이날 공천 내정자 명단에는 친이명박계의 이병석(경북 포항북) 박형준(부산 수영) 박승환(부산 금정) 의원 등이, 친박근혜계의 유승민(대구 동을)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정몽준(울산 동) 최고위원도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서울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와 인천 강원의 남은 지역에 대한 심사를 14일 열기로 했다가 극심한 공천 후폭풍을 우려해 연기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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