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쌓고 한반도를 넘어 세계와 호흡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핵문제와 4강 외교를 중시하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 국격(國格)을 높이는 기여외교를 통해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
이 대통령이 말하는 ‘글로벌 외교’의 첫 단추는 한미관계다. 현실적으로 국제사회의 ‘슈퍼파워’인 미국과의 탄탄한 공조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잘돼야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 왔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말도 했다. 이에 따라 4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한미동맹미래비전’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제 양국은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협력, 기후변화, 테러 등 다양한 이슈에 파트너로서 발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과의 돈독한 관계 형성도 강조했다. 한일 간 셔틀외교, 중국과의 관계 격상, 러시아와의 자원외교를 추구하며 동북아의 평화 번영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의 ‘글로벌 외교’에 자원·기여·문화 외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언급하며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