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값 싸다고 경제적인 건 아닙니다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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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그중 가격 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는 차량 가격을 최고출력으로 나눈 ‘마력당 가격’이다.

마력당 가격이 낮을수록 싼 값에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어 경제적인 차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편의 장치가 많아지거나 고급 차종으로 갈수록 마력당 가격은 높아진다.

또 비슷한 배기량과 등급의 차라면 엔진 기술이 발달할수록 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마력당 가격 지수를 잘 이용하면 차를 구입할 때 도움이 된다.

○소형차가 역시 경제적

국산 차종 중 마력당 가격이 가장 낮은 차종은 GM대우자동차의 소형차인 칼로스 1.6LK로 나타났다. 에어컨을 포함한 이 차의 가격은 910만 원, 최고출력은 105마력으로 마력당 8만6600원이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아반떼, 르노삼성자동차 SM3 등 준중형 승용차는 대부분 9만∼10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형인 2000cc급으로 올라가면 현대차 투스카니 2.0GL이 8만8800원으로 가장 낮았고, 기아차 로체와 GM대우 토스카가 11만 원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 SM5는 13만 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대형차급으로 넘어가면 15만∼30만 원대로 높아진다. 현대차 그랜저 3.3이 15만3500원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에쿠스 VL450은 마력당 가격이 33만87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입차 인피니티 G35가 압권

인피니티 G35의 가격은 4750만 원으로 국산 대형차 수준이지만 최고출력이 315마력으로 마력당 가격은 15만800원이었다. 이는 수입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이다.

덕분에 G35는 큰 인기를 끌며 동급 중 가장 많이 판매된다. 주로 스피드를 좋아하는 젊은층의 구매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과 일본의 일반 브랜드의 마력당 가격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링컨 MKZ가 16만4400원, 혼다 시빅 1.8 18만5000원, 볼보 C30 19만35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명차 브랜드로 가면 마력당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명차 브랜드 소형이나 중형차는 30만∼40만 원, 대형차는 40만∼50만 원대가 일반적이었다.

BMW의 최고 등급 모델인 760Li는 59만3400원이다. 칼로스에 비해 마력당 가격이 6.8배나 높은 셈이다.

벤츠의 E280은 38만9100원, S600L은 51만4500원으로 최상급에 속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형차나 명차에는 첨단 안전장치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장치와 고급 내장재 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력’으로만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마력당 가격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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