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정의 딜레마 ‘음식이냐 방송이냐’

  • 입력 2007년 2월 28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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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이 딜레마에 빠졌다.

25일부터 SBS ‘결정 맛대맛’ 진행자로 나선 강수정은 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게 돼 들뜬 표정이었다. 하지만 보이는 대로 다 먹었다가는 살찌는 것은 물론 ‘맛있어 보이는 표정’을 연출하기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은 것.

강수정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결정 맛대맛‘ 녹화 전에 굶고 간다. 그래야 표정이 산다”며 “점심만 먹고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녹화 때까지 참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위해 본능(?)을 억제한 셈이다.

4.5kg 우량아로 태어나 소문난 미식가인 강수정은 60회 이상 나간 소개팅에서 단 한번도 음식 앞에서 내숭을 떨지 않았다. 심지어 남자보다 더 잘 먹었다고 자랑할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프리 선언한 후 소속사에 토크쇼와 요리 프로그램을 맡고 싶다고 밝힌 그는 석 달 만에 요리프로그램 안방마님을 꿰찼다. 앞서 ‘야심만만’으로 토크쇼 진행자로 데뷔하기도 했다.

문제는 유독 ‘화면빨’을 안받는다는 자신의 얼굴형.

이날 “카메라에만 나오면 너무 동그랗게 나와서 걱정” “데뷔 때부터 뚱뚱하다는 악플을 달고 살았다”며 투덜대는 강수정은 운동을 통해 S라인을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프로그램을 위해 요리 과외까지 받고 있지만 ‘먹을 기회’도 어머니와 친오빠에게 떠넘기는 ‘고통’을 감내했다.

첫 방송에서 흑우(黑牛)로 승부수를 띄운 그는 류시원이 내세운 법성포 명품 굴비에 굴복했다. 그날 밤 분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소원대로 ‘음식’을 원없이 맞이하지만 ‘방송’ 앞에서 결정은 후자였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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