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SK㈜, 한국의 ‘산유국’ 진입 최선봉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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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 회사다. SK㈜가 지분 참여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15-1 광구 전경. 사진 제공 SK㈜
SK㈜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 회사다. SK㈜가 지분 참여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15-1 광구 전경. 사진 제공 SK㈜
SK㈜의 사업 분야는 방대하다. 석유개발과 정유사업, 가스 등 에너지 사업은 물론, 각종 석유화학제품 생산과 석유제품 트레이딩, 생명과학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의 ‘사업장’은 전 세계를 아우른다.

흔히 정유업은 내수 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SK㈜는 이런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에 14개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SK㈜는 현재 전 세계 14개국 24개 광구에서 석유, 가스 등 자원 개발 생산 또는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산유국’으로 진입하는 데 선봉에 선 민간 기업인 셈이다.

○ 황금알 낳는 해외자원 개발

SK㈜는 1983년 미국 코노코사(社)가 운영권을 가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탐사에 참여하면서 해외 석유개발을 시작했다. 6개정을 시추했으나 1곳도 석유가 나오지 않아 실패로 기록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뒤 한국석유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가 쏟아져 나오면서 첫 석유개발 성공의 꿈을 이뤘다. 이후 베트남 리비아 페루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해 온 SK㈜는 2006년 상반기에만 영국 북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카자흐스탄 등의 신규 광구에서 개발에 참여하는 등 석유가 나올 만한 지역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이처럼 SK㈜가 해외 석유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사업이 영업이익률 65%를 웃도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해외자원개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비중의 1.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7.1%(2006년 3분기까지)를 차지한다.

○ 중국에 ‘제2의 SK’ 건설

SK㈜의 글로벌 경영을 이야기하면서 해외자원 개발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국 경영’이다. SK㈜는 중국에서만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3군데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4년 10월 28일 베이징에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SK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세우고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중국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신규 사업 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것이 SK㈜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요구와 수요가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중국 진출 전략이다.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는 석유, 화학, 아스팔트, 윤활유 등 4개 분야. 이들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유통, 판매망까지 갖추는 것이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아스팔트와 윤활유 사업은 중국 현지화 전략을 가장 빨리 전개한 사업들이다. 2001년 중국 항저우(抗州)에 SK㈜의 아스팔트 제품을 독점으로 취급하는 대리점을 개설했고, 2002년에는 지크 윤활유를 현지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면서 판매를 늘려 나갔다.

○ 최태원 회장의 부지런한 현장 경영

SK㈜의 글로벌 경영은 최태원 회장의 ‘현장경영’에 힘입은 바 크다. 최 회장은 지난해 모두 17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에서 보낸 시간도 90일에 가깝다. 2005년 4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낸 것과 비교하면 해외 출장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절반 이상이 주력 기업인 SK㈜와 관련된 해외 출장이다. 가장 많이 다녀온 곳은 중국. 6차례에 걸쳐 23일을 중국에서 보냈다. 2004년보다 횟수는 줄었지만 체류 일수는 일주일 더 늘어났다.

중동과 동남아 등 산유국의 현장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매년 해외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렸다. 이사회를 마친 뒤 최 회장은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에 취임하는 모하메드 알하밀리 에너지장관과 만나 SK그룹과 UAE의 교류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초에는 쿠웨이트, 연말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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