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덕의 도발]우리…안아볼까요

    우리…안아볼까요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대박일 것 같다. 아니 돈은 못 벌어도 좋다. 내가 체험한 감동적 효과를 전할 수만 있다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고, 휴먼 터치여서 자본금도 거의 안 든다. 영어로 커들링(cuddling). 우리말로 하면, 그냥, 무조건, 따뜻하게, 안아주기다. 작년 말 동아일보 독자들의 전화를 받는 원주 콜센터 송년회에서였다. 신문 배달이 늦거나, 비가 와서 신문이 젖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가 빠졌다며 화를 내는 독자들을 달래가며 절대 신문 끊지 않게 해주는 직원들이 고맙고 미안해서 나는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이들과 헤어지는 ‘프리 허그’ 시간, 키 작은 내가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고,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하면서 꼭 끌어안자 따뜻함이 밀려왔다. 온몸으로 축복을 주고 싶은 서로의 마음이 동심원 퍼지듯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보니 연애를 졸업한 뒤 내가 누구와 껴안아본 적이 언제였나 싶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는 딸과도 이렇게 마음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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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죽고 싶을 때 꼭 해야 할 일

    죽고 싶을 때 꼭 해야 할 일

    꼭 그 의사 같았다. 진료하던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정신과 의사의 기사가 뜬 2018년 마지막 날, 나는 ‘우울증 앓는 의사’의 에세이집을 떠올렸다. 이름도, 책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느낌은 대개 정확하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이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과 전문의 임세원. 빈소를 찾은 사람들 다섯 중 한 명은 환자들이었다니 얼마나 좋은 의사였는지 능히 짐작된다. 절대 고인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결코 원만한 성격이 아니었으며 타인과의 관계도 부드럽다기보다 까칠한 편”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2016년에 쓴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에서다. 그랬던 사람이 바뀌었다. 미국 연수 중이던 2013년,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어린 두 아들을 생전 처음 보는 미국인들이 구해준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에 그는 감동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크게 바뀐 것처럼 안 보일지 몰라도 타인들에게 가능한 한 친절해지고자 노력하고 있다…내가 타인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매일 만나는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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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