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초선 집중 공략…‘야권연대’ 여론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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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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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최연숙, 국민의힘 김형동, 안 대표, 국민의힘 이영, 강민국, 황보승희 의원. 2020.12.1/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최연숙, 국민의힘 김형동, 안 대표, 국민의힘 이영, 강민국, 황보승희 의원. 2020.12.1/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반문 연대’를 고리로 연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103명 중 절반이 넘는 58명이 초선인 점을 고려하면 보수야권 통합을 주장하는 안 대표가 왜 그들과의 접점을 늘리는지 의중이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2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 초청으로 강연에 나선다.

주제는 ’야권의 변화와 혁신‘이다. 강연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 안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강조해 온 내용들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다.

안 대표는 ’혁신플랫폼‘으로 대표되는 범보수 야권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이 참여해 만든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안 대표는 보수와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주일여 후인 같은달 12일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주축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초청 강연에서는 “집권을 위해서는 야권이 협력하고 힘을 합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권 신적폐 청산 운동‘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공동 저지, 신당 창당 등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안 대표의 뜻이 국민의힘 지도부에까지 닿지는 않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공수처법 개정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별로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연대는 자기하고 하자는 거지 무슨 야권연대냐”며 “안 대표가 개인적, 정치적 생각으로 자꾸 그런 소리를 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신당 창당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103석이고 국민의당은 3석”이라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정치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자신의 제안이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자 안 대표가 국민의힘 초선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초선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 청와대 앞을 찾아 “저도 어디에 있든 힘을 보태겠다”는 등 덕담을 건넸다. 릴레이 시위 방문은 안 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당 지도부와 달리 안 대표와 힘을 합치는 데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안 대표가 초선의원들을 집중해 만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기국회가 곧 끝나면 내년 4·7 보궐선거 국면으로 본격 접어드는 데 안 대표는 이번 보궐에서 무언가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자신에게 호의적인 야당 초선의원들을 통해 범보수 야권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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