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 못 해 철없다” 발언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일 14시 47분


코멘트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1일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라며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도중 나왔다.

이 의원은 “중국 중산층 산모들의 로망 중 하나는 강남에서 산후조리 받는 것”이라며 “그런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서 무엇인가 대접받으면서 그 변화를 겪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도 했다.

이어 “심지어 조금 더 부자 산모는, 중국의 부자 산모는 아예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고 2~3주 산후조리를 받고 간다고 한다”며 “산모들이 생각하는 의료란 무엇일까, 돌봄이죠. 그것을 한국이 더 잘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출산한 여성을 치켜세우고 한국의 발달한 산후조리 시스템을 칭찬하려는 의미로 이 같은 농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을 포기한 부부나 난임 부부, 딩크족, 비혼족을 소외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늘어나는 남성의 육아 참여를 고려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산후조리를 단순히 출산한 여성이 받는 대접으로만 묘사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남녀 편가르기 하지 말라”, “여성 남성 모두 불편하다”이라고 불쾌감을 표현하는 한편 “철없는 남자 뽑지 않겠다”, “엄마 못 돼 철 없는 사람 못 믿는다. 여성 의원 뽑겠다”며 남성 의원 전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트집 잡을 일도 아닌데 논란을 만드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전대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