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의 왕’ 송새벽, 술친구 성동일-털털한 한채아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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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특장인 개성 강한 코믹 연기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나는 송새벽. 이제는 진한 멜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특장인 개성 강한 코믹 연기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나는 송새벽. 이제는 진한 멜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그가 털어놓은 상대역들과의 추억

촬영하며 반주로 마신 술만 수십병!
남자처럼 대했다고? 넌 멋진 여배우!


송새벽이 돌아왔다.

2년 전 스크린의 새 얼굴로 주목받으며 연달아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송새벽(33)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부침도 겪었다. 대중에게 빠르게 알려진 뒤 겪은 시련은 소속사와의 분쟁. 그 1년 동안 연기 공백을 보낸 송새벽은 21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아부의 왕’(감독 정승구)을 통해 다시 관객 앞에 선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주 오랫동안 공백을 보낸 건 아니잖아요. 2010년에 영화를 너무 많이 해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모습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다시 돌아온 영화 현장은 생생한 느낌 그대로던데요. 그리웠죠.”

송새벽은 “생각이 많아지던 때에 ‘아부의 왕’을 만났다”고 했다. 소속사를 옮기고 새로운 각오를 갖던 때이다. 게다가 ‘아부의 왕’은 송새벽이 그동안 재능을 보였던 코미디 장르의 영화. 용기를 내 영화를 택했다.

● 처음 만난 성동일·고창석, “근데 양다리?”

‘아부의 왕’은 융통성 없는 보험회사 직원 동식이 전설적인 보험왕 혀고수를 만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을 배워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람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던 동식은 혀고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로잡는다. 송새벽은 동식 역을 맡아 혀고수 성동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초반 두 사람이 만드는 웃음 시너지가 상당하다.

“우리 사회에 동식과 같은 사람은 많지 않나요. 소심하고 자기주장이 없고 융통성도 없는 인물이에요. 실제 저도 동식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그런데 동식은 변화하잖아요. 저도 그렇고요. 그 과정이 재미있는 거죠.”

송새벽은 영화를 찍는 내내 성동일과 상대 배우이자 ‘술친구’로 지냈다. 식사하며 반주로 곁들인 술이 수십 병이다. “친목은 술로 다졌다”는 송새벽은 “넋두리도 하고 때론 여자 이야기도 나눴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송새벽이 성동일과 함께 ‘아부의 왕’에서 처음 만난 또 다른 배우는 고창석. 두 선배를 얘기하며 연신 웃던 송새벽은 “그런데 알고보니 두 분이 양다리를 하고 있다”며 걱정스레 말했다. 성동일과 고창석이 ‘아부의 왕’과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미쓰GO’에도 함께 출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두 영화가 잘 되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신경은 쓰이죠. ‘아부의 왕’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게 많은 영화에요. 기대를 걸어 봐야죠.”

송새벽은 이 영화에서 가벼운 멜로 연기도 소화한다. 상대는 한채아. “굉장히 털털한 성격의 여배우”라고 연기 소감을 밝힌 송새벽은 “(한)채아는 제가 자신을 남자로 보는 것 같다고 하던데 그건 오해다. 늘 여배우로 봤다”고도 했다.

● 연극 무대는 “언제든 오픈 마인드”

송새벽은 5∼6년 동안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스크린에 진출했다. 여전히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들은 연극 무대에 함께 올랐던 선후배들. 여자친구 역시 연극배우인 하지혜다.

“대학로 공연은 앞으로도 쭉 하고 싶죠. 언제든 오픈 마인드입니다. 기회를 찾을 거고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을 거에요.”

송새벽은 ‘아부의 왕’을 시작으로 다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계획한 대로 모든 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면서도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중요한 건 주어진다면 내 안에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줄곧 코미디에만 집중했던 송새벽이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강렬한 스릴러”와 “진한 멜로”다. 송새벽은 특히 진한 멜로영화를 몇 번이나 이야기하며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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