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가짜 동영상 수치심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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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7시 00분


가수 솔비. 스포츠동아DB
가수 솔비. 스포츠동아DB
음란 동영상 유포자 입건
“가족들 상처 견디기 힘들어”


“연예인이기 전에 난 여자, 수치심을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한동안 온라인을 떠돌던 일명 ‘솔비(사진) 동영상’의 실체는 역시나 비슷한 인물이 등장한 가짜였다. 하지만 9일 경찰에 의해 이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당사자 솔비가 겪어야 했던 마음의 상처는 너무나 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오후 솔비(본명 권지안·27)와 닮은 여성의 음란 동영상을 각종 온라인게시판에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음란물 유포)로 김 모(18) 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고교생, 대학생, 보험설계사 등 10∼20대의 평범한 남자인 이들은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30분 분량의 동영상에 ‘솔비 매니저 유출 영상’ 등의 제목을 붙여 인터넷이나 웹하드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솔비 동영상’은 온라인을 떠도는 연예인 관련 각종 악성 루머 중 하나였다. 솔비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인터넷게시판에 등장하는 이 동영상 때문에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솔비는 영상 유포자가 입건된 이후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그동한 힘겨웠던 심경을 처음으로 토로했다.

솔비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가짜 음란물에 시달려왔다. 그때마다 떳떳했고, 그러한 오해 역시 공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아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싸이더스HQ에 따르면 솔비는 음해성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받을까봐 나서지 않았으나, 최근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아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

솔비는 “저도 연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자, 여자이기에 저와 제 가족들이 겪어야 할 상처와 수치심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그동안 겪은 아픈 상처를 토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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