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亞 가요계 흔드는 한류의 새 무기 ‘多국적 아이돌’

동아일보 입력 2010-07-09 03:00수정 2010-07-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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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점수인 A를 받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JYP의 신무기 ‘미쓰에이(miss A)’의 다부진 포부는 K팝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활동 무대로 삼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돌 그룹도 범아시아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최근 흐름이다. 4인조 그룹 미쓰에이의 페이와 지아는 중국인이다.

한국 아이돌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은 주로 미국 교포들이었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의 성공 이후 미국 국적의 가수 지망생들이 꾸준히 K팝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그러다 10년 만에 외국인 영입 루트가 아시아 각국으로 확장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6년부터 ‘SM 글로벌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한경이나 ‘2PM’의 태국인 닉쿤도 이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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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성공 사례를 따라 이제는 거의 모든 아이돌 그룹이 외국인 멤버를 기본 옵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초기엔 ‘슈가’의 아유미처럼 일본 시장을 겨냥한 일본인 영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대만 홍콩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연습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가요계를 강타한 외국인 아이돌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태국왕자’ 닉쿤과 ‘베이징공주’ 빅토리아의 ‘우리결혼했어요-시즌2’ 동반 출연이다.

빅토리아는 지난해 9월 데뷔해 제2의 소녀시대로 급부상한 5인조 걸그룹 ‘f(x)’의 멤버다. 중국인 빅토리아는 베이징 무도학교를 졸업한 뒤 SM 베이징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f(x)의 엠버는 대만계 미국인이고 크리스탈은 재미교포다. 멤버 5명 중 3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닉쿤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남동생’으로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외국인 한류스타다. 닉쿤의 인기에 힘입어 2PM은 태국의 음반차트와 CF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우결2’는 외국인 아이돌 커플을 내세워 국내 연예계에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외연이 넓어진 K팝을 해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욱 JYP 대표는 “연예기획사들이 앞 다투어 외국인 연습생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장 논리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박지성 선수를 영입해 한국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아이돌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가요계 용병 전성시대’라는 비난이 나오는 한편에서는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K팝의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첨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들 덕에 한국의 대중문화도 풍성해지고 국제화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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