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 예술의전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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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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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 공연사진.  스포츠동아DB
파이널판타지 공연사진. 스포츠동아DB
콧대 높기로 악명(?)이 자자한 예술의전당이 게임에 무대를 내줬다.

2월 6일과 7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 세계 게이머에게 20년 이상 사랑받아온 게임 ‘파이널판타지’의 콘서트 ‘디스턴트 월드’가 열리게 된 것.

대중예술에 대해 까탈스럽게 굴어온 예술의전당이 ‘파이널판타지’ 콘서트에 무대를 허락한 이유는 하나이다. 콘서트 출연진이 워낙 뛰어난 데다 레퍼토리 역시 세계무대에서 검증을 받았기 때문.

‘디스턴트 월드’는 시카고랜드, 로얄 스톡홀름과 같은 팝스오케스트라는 물론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샌디에고 교향악단 등 이미 미국,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동안 양방언, 이병우 등 손꼽히는 음악인들이 게임음악에 참여했고, 게임음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됐지만 특정한 게임의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콘서트는 열린 적이 없었다.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게임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칸노 요코 콘서트, 리니지2 콘서트 등 게임음악 콘서트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여러 게임의 삽입곡과 영화음악, 게임 홍보 이벤트를 묶은 일종의 갈라 콘서트였던 것.

‘디스턴트 월드’는 기존의 게임음악회와는 ‘체구’부터가 다르다. 70여 명의 대편성 오케스트라(유라시안필하모닉), 30여 명의 합창단(서울그랜드합창단), 여기에 솔로이스트들까지 합하면 무려 100명이 넘는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파이널판타지’ 13편까지 거의 모든 음악을 작곡한 노부오 우에마츠가 내한한다는 소식도 반갑다. 지휘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미국의 아니 로스가 맡는다.

‘파이널판타지’ 10편의 삽입곡 ‘얼마나 좋을까(원제: Suteki da ne)’를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던 가수 이수영, 기타리스트 배장흠과 다수의 성악가들이 협연한다.

대형 스크린에 깃든 멋진 게임영상과 함께 즐기는 게임음악의 진수. 게임음악의 신화로 불리는 ‘파이널판타지’의 환상적인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단 이틀뿐이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2월 6일 2시 30분, 7일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1544-1681
3만 3천원~9만 9천원

※작곡가 노부오 우에마츠와 함께 하는 특별석 : 11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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