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외국인학교도 세종시에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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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도시 → 교육과학도시로
핵융합硏 관련시설 입주… 정부산하硏 16곳 이전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땐 연구비만 年 1조∼2조 될듯

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기업이 뒤늦게 세종시 입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이 세종시 입주 기업 ‘1차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수정안 초안에 없는 기업들도 잇달아 ‘입주 검토’ 의사를 밝히고 있다.

○ LG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

LG그룹은 8일 세종시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이날 “세종시 수정안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과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업종 특성상 LG화학이나 LG생명과학 등이 세종시 입주 후보 회사로 거론돼 왔다. LG 측은 두 회사 모두 세종시 인근인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종시 입주설’을 부인해 오다 이날 입장을 공식적으로 바꿨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등 새 사업과 관련해 세종시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아직 특정 프로젝트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입주를 하게 된다면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수정안이 나오면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효성그룹도 기술연구소 이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요 기업에 너무 넓게 터를 배정했다는 지적이 있어 33만 m²(약 10만 평)씩 적게 배정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은 희망업체가 많아 대전 등 주변 도시에 있는 것과 겹치는 업종은 빼려 한다”고 밝혔다.

○ 수정안 나오면 참여 기업 늘어날 것

일부 대기업은 원형지 개발 등 현재까지 정부가 밝힌 세종시 수정안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에서 볼 때 가격 이점이 상당히 있다는 판단이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정부 수정안 발표에서 세종시 입주기업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수정안이 공개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참여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할 경우 연구원 3000명이 연구비만 연간 1조∼2조 원을 쓸 것으로 추정했다. 핵융합연구소 관련 시설도 세종시에 들어선다. 정부는 세종시 토지이용계획과 조감도, 교육·문화·의료시설 입주계획 등도 수정안에 넣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까지 세종시에 40만 명, 주변 지역에 10만 명 등 50만 명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연구원 등 16개 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원안대로 옮기고 특목고와 외국인학교, 외국형학교 등도 설립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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