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축구계의 살인사건을 방관해야 하나? "

  • 입력 2001년 1월 26일 14시 21분


일본 축구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긴장의 원인은 일본 축구계의 위기감도 아니고 한국축구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축구복표사업.

일명 toto라고 불리우는 축구복표 사업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의 양지인 일본내 축구의 발전은 크게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업의 음지가 생각외로 커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축구복표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은 해외에서 자주 일어난다.

9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주심이 선수에게 발포, 사망시킨 사고가 있었다.

선수는 죽고 주심은 보석으로 풀려난 사건으로 배후에 폭력단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았던 사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사건으로 미국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 대표 에스코발은 자살골을 넣은 후 열성팬에 의해 사살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또한 축구복표에 의해 큰 손해를 입은 대기업의 보복행위였다.

목숨이 달린 것은 아니지만 교묘한 승부조작으로 선수생활을 마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지난 24일 J-리그의 선수 20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여서 축구를 한 것이 아니라 강의를 받았다.

강사는 경찰청 폭력단 대책 본부의 오노 지로오 과장.

강사가 3시간이 넘도록 강조한 것은 일본내 야쿠자의 접근을 사전에 허용치 말라는 내용과 극성팬들과의 거리를 두라는 내용.

야쿠자의 접근은 곧 승부조작과 그에 대한 응징으로 선수들을 위협할 것이며 승패에 의해 이성을 잃은 팬들은 선수생명을 위협할 무모한 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3시간의 설명회가 끝난 후 키타지마 히데아키는 '경솔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긴장감을 버리지 못했고 이와타 역시 '경찰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일본에 이어 오는 9월부터 복표사업을 시행할 예정인 한국.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사실여부를 떠나 우린 전 국가대표 차 모감독이 시합에 대한 사전모의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가 있지 않은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는 꼼꼼한 일본축구와 여유(?),유유자적(?)을 즐기는 한국축구.

우리도 뭔가 대책 마련에 돌입해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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