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체지방 감소엔 뛰기보다 걷기가 좋아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29분


회사 일로 바빴던 배살만씨는 지난 주 3회 하는 운동을 한 번 밖에 못했다. 이런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러닝머신 속도를 높여 놓고 맹렬하게 뛰고 있다. 10여분 지나자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힘들긴 하지만 운동 뒤 체중이 내려 갈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뛴다.

비만인의 운동요법 중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강도 높은 달리기로는 지방이 효과적으로 연소되지 않는다. 뛰면서 숨이 가쁜 순간부터 인체는 필요한 에너지를 탄수화물의 무산소 분해로 얻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무산소 분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젖산이라는 부산물이 근육에 쌓이게 되어 운동 뒤 대퇴부나 종아리 등의 큰 근육에 알이 배기고 통증이 생겨 근육과 간에 피로가 쌓이는 단점이 있다.

위에서 예를 든 배씨가 운동 뒤 체중이 주는 것은 대부분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 때문이지 지방연소는 아니다.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하기 위해선 뛰기보다는 걷는 게 좋다. 운동 뒤 피하지방의 두께 변화를 조사한 실험에서도 피하지방의 감소는 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순으로 측정되었다. 숨이 차기 직전까지의 강도로 걷는 것이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포인트인 것이다.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은 대부분 과다한 체지방이 원인이므로 적절한 강도의 걷기 운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몸을 천천히 돌리면서 단전호흡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기체조도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적인 동작이다. 단전호흡은 내호흡을 극대화시켜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보다 많은 산소를 체내에 공급할 수 있다. 기도를 통하여 들어온 공기가 허파꽈리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외호흡이며 모세혈관을 따라 체내에 들어온 산소가 온 몸의 세포로 전달되는 것은 내호흡이다. 외호흡과 내호흡을 최대화시키면서 운동 뒤 근육이 피로하지 않는 정도의 강도로 여유와 즐거움을 가지고 주 3회 이상 하루 한 시간 정도 하는 걷기 운동은 훌륭한 다이어트 건강법이다. 032-654-1075

손영태 (부천 명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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