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근해 고래의 천국』…동·남해안 11만여리 서식

  • 입력 1999년 7월 12일 19시 25분


우리나라 동남쪽 연근해에서 살고 있는 고래가 많아졌다.

해양자원부와 국립수산진흥원은 최근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에 서식 중인 고래를 조사한 결과 80년대 초부터 거의 보기 어려웠던 참돌고래와 밍크고래 등 8종 11만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직접 발견된 고래는 △긴부리참돌고래(2300여마리) △참돌고래(2600여마리) △짧은부리참돌고래(1000여마리) △낫돌고래(260여마리) △리소돌고래(20마리) △밍크고래(30마리) △길잡이고래(6마리) △상괭이(1마리) 등 6200여마리.

또 긴부리참돌고래(6만여마리)나 짧은부리참돌고래(2만2000여마리) 밍크고래(2500여마리) 등은 수만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한일 공동으로 실시한 2차 조사에서 대부분의 고래무리가 새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 연안이 고래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서식지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산진흥원은 밝혔다.

이처럼 한국 연안의 고래 자원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4∼5년 전부터 겨울철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1∼3도 가량 높아진데다 해양생물의 기초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량이 증가하면서 고래류의 분포 한계가 북상되었기 때문.

우리나라는 울산 장생포항이 고래잡이배 전진기지로 쓰일 정도로 고래잡이어업이 활발했으나 남획으로 고래수가 급격히 감소해 86년말 상업용 고래잡이가 금지됐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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