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부와 국립수산진흥원은 최근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에 서식 중인 고래를 조사한 결과 80년대 초부터 거의 보기 어려웠던 참돌고래와 밍크고래 등 8종 11만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직접 발견된 고래는 △긴부리참돌고래(2300여마리) △참돌고래(2600여마리) △짧은부리참돌고래(1000여마리) △낫돌고래(260여마리) △리소돌고래(20마리) △밍크고래(30마리) △길잡이고래(6마리) △상괭이(1마리) 등 6200여마리.
또 긴부리참돌고래(6만여마리)나 짧은부리참돌고래(2만2000여마리) 밍크고래(2500여마리) 등은 수만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한일 공동으로 실시한 2차 조사에서 대부분의 고래무리가 새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한국 연안이 고래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서식지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수산진흥원은 밝혔다.
이처럼 한국 연안의 고래 자원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4∼5년 전부터 겨울철 수온이 평년보다 섭씨 1∼3도 가량 높아진데다 해양생물의 기초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량이 증가하면서 고래류의 분포 한계가 북상되었기 때문.
우리나라는 울산 장생포항이 고래잡이배 전진기지로 쓰일 정도로 고래잡이어업이 활발했으나 남획으로 고래수가 급격히 감소해 86년말 상업용 고래잡이가 금지됐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