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대구-일산서 야외음악회 마련

  • 입력 1997년 9월 19일 07시 53분


늦여름 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7일 저녁 8시.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마을 청구아파트앞에 마련된 임시무대에서 청구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한밤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은은한 「한여름밤의 꿈」 연주에 이어 언더그라운드 가수 민영(閔永·27)씨의 노래공연이 뒤를 잇자 주민들은 열띤 환호로 답했다. 호수마을 주민은 물론 일산신도시 후곡 백마 흰돌마을 청구아파트주민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음악회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족대항 스피드게임」 「어머니 훌라후프 경연」 「아빠와 함께 마카레나 춤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특히 「가수왕을 뽑아라」 코너에서는 주민들이 평소 노래방에서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음악회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문화의 불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일산신도시에서 모처럼 문화의 향기를 느끼는 듯했다. 이날 음악회는 대구에서 출발한 지방건설업체로 수도권에서도 「좋은 아파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청구가 입주민들에 대한 사후봉사 차원에서 마련했다. 이제는 아파트 건물에 대한 수리보수 등의 사후봉사 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에 대한 정신적인 사후봉사까지 신경쓰겠다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대구 광장타운 월성타운에서 두차례 이같은 음악회를 열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자 이를 전국의 청구아파트단지로 확대키로 했다. 입주전까지는 왕처럼 대접받다가 입주후에는 「팽(烹)」당하는 게 보통인 풍토에서 이날 음악회는 청구아파트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주민들은 음악회가 끝난 뒤 「성대한 마을잔치」를 열어준 회사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구는 20일 고양시 화정동 청구아파트와 21일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등에서 이 행사를 계속한다. 02―3452―1981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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