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重-자동차 파업 强-穩입장 뒤바뀌었다

  • 입력 1996년 12월 31일 08시 22분


「울산〓鄭在洛기자」 노사분규 때마다 강온(强穩)노조로 서로 다르게 평가받아온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자동차노조가 이번 노동법개정안 파업에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경노선으로 일관해온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金任植·김임식·노조원 2만2천여명)의 경우 이번에 대부분의 노조원이 집행부의 파업방침에도 불구하고 조업에 복귀했다. 반면 비교적 온건노선을 지향해온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鄭甲得·정갑득·〃 3만3천여명)는 대부분의 노조원이 집행부 지침대로 파업에 동참했다.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의장 李英熙·이영희)의 주도권이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자동차로 바뀐 듯한 이번 파업 여파로 현대자동차가 큰 피해를 본데 반해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입어 두 회사의 희비도 종전과 정반대로 엇갈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6일 오후1시부터 시작된 전면파업으로 30일 오후 현재 자동차 1만4천2백48대를 생산하지 못해 1천2백4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파업이 「재고정리」에는 「일조」를 했지만 당장 내년초부터 내수와 수출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31일까지로 예정했던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내년 1월까지 연기할 것을 검토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파업 첫날인 지난26일 오후1시부터 두시간만 공장이 올스톱됐을 뿐 27일부터는 노조원 대부분이 조업에 참여해 올 매출목표 4조7천억원 달성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중공업은 최소한의 인원만 있으면 조업이 가능하지만 자동차는 근로자의 10%만 파업에 참여해도 공장이 올스톱되는 라인공정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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