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박지성 후계자답게… 7번 물려받은 김보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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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등번호 발표… 박주영 10번
주득점원 상징 9번은 손흥민 차지

숫자 ‘7’을 보고 ‘박지성’을 떠올린다면 틀림없는 축구팬이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국가대표 시절 등번호 7번을 달았다. 박지성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였다.

축구에서 등번호는 선수를 식별하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28년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처음 등번호를 사용했다. 당시 등번호는 선수 식별을 쉽게 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뿐이었다.

월드컵에서는 1954년 스위스 대회가 처음 등번호를 도입했다. 4년 뒤 스웨덴 월드컵에서 등번호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당시 17세 최연소로 출전한 펠레(브라질)가 10번을 달고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10번은 팀에서 최고의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상징이 됐다. 선수들의 역할이 분화되면서 다른 번호들도 점차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들의 등번호를 확정해 발표했다. 협회는 “등번호 결정은 코칭스태프의 회의를 통해 확정했다. 평소 선수들이 선호하고 사용하는 번호를 위주로 번호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월드컵에서는 1∼23번까지로 등번호를 제한하고 있다.

박지성이 달았던 7번은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렸던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물려받았다. 7번은 팀의 플레이메이커들이 주로 사용한다. 펠레,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등 특급 공격수들의 상징인 10번은 박주영(왓퍼드)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차지했다.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상징하는 11번은 이근호(상주)가 받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후계자로 불리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홍 감독의 과거 등번호였던 20번을 물려받았다. 소속팀에서 7번을 달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은 팀 내 주요 득점원의 상징인 9번을 달았다. 평소 “9번 또는 18번을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신욱(울산)은 18번을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등번호#브라질 월드컵#김보경#박주영#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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