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한국 리듬체조선수 유연성 세계최강…파워 부족은 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7일 07시 00분


‘리듬체조의 김연아’라 불리는 손연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획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성과는 철저히 준비된 노력의 결과물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신수지가 한국 리듬체조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진출을 16년 만에 성공시킨 데 이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리듬체조는 수구(줄, 후프, 공, 곤봉, 리본)를 이용해 신체 동작을 음악에 맞추어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각 수구의 특성에 따라 점프(jump)/립(leap), 균형(balance), 피봇(pivot), 유연성(flexibility), 웨이브(wave) 등의 필수 신체동작요소가 수구조작기술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표현될 때 높은 점수를 받는다. 즉, 기술요인과 예술적 표현력이라는 측면에서 피겨 스케이팅과 유사한 점(물론 빙상과 마루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도 많아 리듬체조를 처음 접하는 이도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

리듬체조 선수는 마루(13 x 13 meters) 위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1분 15초∼1분 30초) 동안에 수구를 조작하면서 다양한 고난도의 신체동작들을 연속해 작품을 표현해야 한다. 따라서 민첩성, 협응성, 근파워, 균형성과 유연성 등의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유연성은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타종목과 견주더라도 과도한 척추의 움직임을 요하는데, 그것이 리듬체조만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의 유연성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근파워를 바탕으로 한 점프/립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점프동작은 필수 신체동작요소이며, 각각의 수구와 조화를 이루어 여러 형태의 점프동작이 나온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 리듬체조는 점프의 충분한 높이와 수평거리에 따라 기술가치가 다르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점프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점프의 높이와 수평거리는 도약 속도와 근파워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 리듬체조 선수에게 하체 근력 향상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근파워 향상프로그램이 보완된다면 올림픽에서의 메달도 기대해 볼만하다.

박세정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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