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럼피스킨병發 ‘묻지마 생매장’ 멈춰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0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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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폐사율 10%↓…사람 전파無
중수본, 발병 즉시 방역조치·살처분 시행
이날까지 살처분·살처분 예정 4107마리
"불가피한 살처분, 인도적 방법으로 해야"
"사육 환경을 개선하면 가축전염병 막아"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도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30일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럼피스킨 묻지마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묻지마 살처분은 동물 복지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보여주기식 방역에 불과하다”며 “럼피스킨병은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고 폐사율도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병에 걸린 소는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우유 생산량 감소나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에 기반한 접촉 전파 사례는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 옮겨진 사례는 없다.

국내에서는 이 병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병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날까지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4107마리다.

이에 관해 동물보호연합은 “부득이한 살처분 시에도 고통을 최소화해 안락사해야 한다”며 “지금 살처분 현장에서는 안락사 약물이 아닌, 근이완제에 해당하는 석시닐콜린 등의 고통사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동물보호연합은 럼피스킨을 비롯한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인 사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럼피스킨병 확산의 조기 안정을 위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지난 28일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127만 마리분에 이어 전날(29일) 62마리분을 추가로 들여와 사전 비축 물량 54만 마리분을 포함한 총 243만 마리분의 백신을 지방자치단체에 배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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