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꾼 이화영 “檢압박에 허위진술”…이재명 출석 앞두고 옥중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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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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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자필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김광민 변호사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자필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김광민 변호사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측의 압박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검찰에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북송금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이번에 번복한 것이다.

7일 이 전 부지사는 사선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제가 이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 신문조서는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저와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저는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김성태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며 “저는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이며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쌍방울그룹이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부지사는 그간 ‘쌍방울의 대북송금은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는데 관련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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