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시간별 전기요금제’ 시범도입…“낮엔 비싸고 밤엔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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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9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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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요금제 안내문.(서울시 제공)© 뉴스1
친환경 전기요금제 안내문.(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시가 낮에는 비싼 요금을, 밤이나 아침에는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29일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 3000 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9월까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간별 요금제가 적용되면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일 오전 출근해 저녁에 귀가하는 직장인은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 세탁기, 청소기를 돌리면 기존 누진제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피크시간대’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미터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사용량과 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월 2000원의 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시간별 요금제에 참여한 오재욱 씨는 “어차피 쓰는 전기인데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전기요금은 줄이고 국가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 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시내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사물인터넷(IoT)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전기 사용량과 공급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방식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쓰는 소비자에게 별도 전기요금 단가를 부여하는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이 남을 때 다른 가정과 나눠 쓰는 ‘공유태양광 서비스’ 등도 추진 중이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요 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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