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역에 도착”… 음성-문자로 알려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친화 서비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에 투입하는 전동차 내부 모습. 휠체어 탑승자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설계를 통해 ‘배리어 프리(BF)’ 인증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에 투입하는 전동차 내부 모습. 휠체어 탑승자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설계를 통해 ‘배리어 프리(BF)’ 인증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객차에 오른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내릴 역을 입력하면 도착했을 때 문자나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는 모두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요소 없는 열린 지하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러한 내용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가 추진하는 서비스는 △교통약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지하철 승강시설 추가 설치 △‘배리어 프리(BF·장애 친화적인 환경)’ 인증 획득 전동차 도입의 세 가지다.

우선 서울지하철 공식 모바일 앱 ‘또타지하철’에 이달 하순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기능을 새롭게 넣는다. 도착역 알림 서비스는 지하철에 탑승한 뒤 앱에서 내릴 역을 등록하면 해당 역에 도착 시 휴대전화 문자나 음성으로 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비컨(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 장치) 덕분이다. 앱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9000여 개의 비컨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릴 곳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타야 할 열차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열차 운행 정보도 곧 서비스된다. 자주 이용하는 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등의 작동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승강시설 고장알림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6월에는 앱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개찰구 앞에 서면 ‘○○역 타는 방향’이라고 문자나 음성으로 알려주고 역내 화장실이나 출구 위치 등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청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사는 ‘1역 1동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는 교통약자가 외부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별도 도움 없이 승강시설을 이용해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현재 서울지하철 1∼8호선 283개 역사 중 261곳(92.2%)에 1역 1동선이 가능한 승강시설이 설치돼 있다. 승강시설이 없는 22곳 중 12곳은 현재 설계가, 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는 앞으로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은 전동차를 도입한다. 휠체어 이용자가 열차 출입문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지, 교통약자를 위한 좌석은 충분한지, 안전을 위한 수직 손잡이가 설치됐는지 등을 장애인 관련 기관을 통해 인증받은 차량만 들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2·3호선 전동차 588칸은 지난해 12월 처음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았고, 올 3월 5·7호선에 도입될 336칸도 인증을 마쳤다.

공사는 서울역, 잠실역 등 지하철역 45곳에 청각 및 언어장애인을 위한 영상전화기를 설치해 수어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고 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지하철#음성#문자#교통약자 친화 서비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