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파 제한적→확산 가능성…태도 바꾼 보건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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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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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보인다.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보인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정부의 기류가 달라졌다. 당초 지역사회 전파가 제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에서 6일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는 지역사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치료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23번 확진자가 발생한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확진자 대부분이 방역망 체계에서 발견되거나 발생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관리로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면 지자체 등 지역에서 확진자에 대한 치료 역량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격리시설 확보 등 예비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모든 확진자의 의학적인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라며 “첫 번째 퇴원 환자가 어제 나왔고, 앞으로도 완치돼 건강한 상태로 더 많이 퇴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방역체계가 더 탄탄해지지 않으면 본격적인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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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국내 2·3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제한적이지만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본다”며 “확진자들의 접촉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안 끝난 사례까지 있는 만큼 우려가 더욱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환자 1명당 2~3명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을 1명 밑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의심이 되는 사람은 스스로 신고하고, 보건당국도 사례정의를 폭넓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홍콩의 한 대학은 확진자 1명이 다른 1명에게 감염시키는 ‘재생산지수’가 2.24명에서 3.58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김우주 교수는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 4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전파는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 23명 중 중국이나 ‘제3국’ 감염자를 제외한 2·3차 감염자는 총 9명이다. 6번 환자(56·남)와 9번(28·여), 10번(54·여), 11번(25·남), 14번(40·여), 18번(21·여), 20번(41·여), 21번(59·여), 22번(46·남) 환자가 해당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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